맛집 / / 2021. 5. 28. 19:56

서울 동대문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 DDP 인근 국밥 맛집 대화정 진짜해장국 후기

반응형

직장인 점심으로 국밥만 한 게 없습니다. 먼저 메뉴를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밥이나 드시러 가시죠" 하고 아무 국밥집에나 들어가도 됩니다. 순대국밥, 해장국, 설렁탕, 돼지국밥 등 종류도 많습니다. 대체로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합니다. 따뜻한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으면 속이 따듯해지면서 잘 먹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에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 가지 메뉴를 계속 먹는다면 거부감이 느껴지겠지만 몇 가지를 정해 놓고 번갈아 가며 먹는다면 상관없을 듯합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헬로 APM 쇼핑몰 뒤편에 "대화정 진짜해장국"집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우연히 국밥이나 먹자고 생각하면서 검색창에 동대문 국밥을 검색했는데요. 이 집의 리뷰가 가장 많았습니다. 37년이나 해장국을 만드셨고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하셨다길래 해장국이 얼마나 맛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평일 점심에서 대기 줄이 있어 기다려야 된다고 합니다.
필자는 금요일 저녁 6시 10분경 도착해서 여유 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상호명: 대화정 진짜해장국

메   뉴: 진짜해장국 (보통 or 특), 삼겹살

영업시간: 24시간

 

자세한 위치: 헬로 APM과 굿모닝시티 건물 중간으로 들어가면 헬로 APM 쪽으로 작은 골목이 나오는데 끝까지 들어가면 좌측 있음

담배라고 씌여있는 간판 쪽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끝까지 들어가세요
이곳입니다

 

생각보다 찾기는 쉬웠습니다. 요즘 지도가 잘 되어있다 보니 골목 끝에 자리 잡고 있는데도 헤매지 않고 한 번에 찾아갔습니다. 일단 들어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대화정 진짜해장국 메뉴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필자는 진짜해장국 보통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37년 전통이라고 하니 맛이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주문 후 얼마 안 되어 음식이 바로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고 음식이 나온 걸 보니 양도 적당합니다. 특을 시켰으면 많았을 듯합니다. 숟가락을 넣어 휘휘 저어보니 안에 선지와 우거지 그리고 양지고기가 꽤 푸짐합니다. 선지는 숟가락으로 4등분을 해서 밥을 말면 다 먹기 전까지 밥과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뼈가 업는데요. 진짜 해장국 보통과 특의 차이는 뼈 유무의 차이라고 합니다. 뼈 뜯는 걸 좋아하시는 분께서는 무조건 특으로 시키시는 걸 추천합니다.

 

 

해장국에 파와 얇게 썬 고추를 넣고 밥을 말아서 먹어보았습니다. 저는 한 입 먹어보고 정확하게 어떤 맛인지 알았습니다. 제 추억 속에 있던 맛이었는데요. 포스팅을 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먹다가 느껴서 이렇게 쓰는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약 30여 년 전 필자가 국민학생 때 아버지께서 주말이면 저를 새벽 5시에 깨웠었습니다. 그때는 일어나기가 정말 너무 싫어서 어린 나이에 왜 깨우냐며 화도 내고 소리도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도 항상 같이 가자면서 기어코 저를 끌고 나가셨었는데 한 번은 목욕탕에 또 한 번은 해장국집에 이렇게 번갈아서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저를 데리고 다니셨던 이유는 목욕탕은 아침에 가야 물이 깨끗하고 해장국집은 아침에 가야 따뜻하고 맑은 국을 먹을 수 있어서였습니다. 물론 저도 나가면서 잠이 완전히 깰 때까지는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목욕을 마치거나 아침을 먹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기분이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신기하네요. 이 해장국을 먹으니까 그때 생각이 납니다. 해장국을 받자마자 보이는 국물의 색과 선지를 잘라서 입에 넣고 씹었을 때 국물 맛과 선지의 식감이 약 30여 년 전 그때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이 기억을 까맣게 잊고 지내왔는데 여기서 기억이 나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해장국 하나가 나를 감성에 젖게 하다니...


 

그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국물까지도 거의 다 먹었습니다. 위가 특별히 크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양은 보통이면 적당 하실 겁니다. 하지만 뼈를 드시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특을 추천드립니다. 서두에 국밥집은 아무 곳이나 가면 된다고 썼는데 여기 대화정 진짜 해장국을 먹어보니 아무 데나 가면 안되고 여기를 와야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겠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