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고 싶은 주말이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나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주말마다 경기도나 강원도를 왔다 갔다 하기에는 체력이 남아나질 않고 집에만 있자니 책 읽어달라,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만화영화 보고 싶다고 하는 말을 다 들어줄 수도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모두 비슷하겠지만 주말에 아이들과 집에만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필자의 경우 하루 종일 집에 있을 때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아이와 갈등이 생겨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바에는 내가 좀 힘들더라도 집 근처에 놀이터나 공원이 있다면 빨리 다녀오는 편이 좋은데 필자는 이럴 때 동네 마실 나가듯이 운동복 차림으로 휙 하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다. 숲 속을 걸으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모래놀이를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다. 주차도 가능해서 가족 모두가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 바로 성북구에 위치한 개운산 공원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운산을 소개하고 이곳 안에서도 아이들과 자주 방문하는 장소 3군데를 소개할 예정이니 꼭 방문해서 이용해 보길 바란다.
개운산공원은 오전 10시쯤 가는 걸 추천한다. 가보면 알겠지만 오전과 오후는 햇빛이 다르다. 상쾌하고 시원한 기분을 느끼려면 조금만 서두르자!!
위치 : 서울시 성북구 북악산로 949-60 개운산공원
주차장 안내 (네비 검색 : 성북구의회)
차량을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네비에 성북구의회를 검색하여 찾아오면 된다. 의회로 들어오기 전 길가에도 주차장이 있고, 의회 건물 쪽으로 들어와도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도 그리 붐비지 않는다.
주차를 하고 위 일방통행 화살표를 따라 쭉 들어가면 개운산 산책로가 나온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이 입구인데 이곳에 와서 산책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에 담기는 산의 푸르름이 정말 싱그럽고 상쾌하다. 5월이라 꽃도 지고 초록색 나무들이 많은데 3~4월에 방문하면 알록달록 꽃도 정말 많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각종 안내판들이 정말 많이 보이는데 개운산을 방문하는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니만큼 꼭 읽어보고 서로 배려하며 이용해야 할 것이다.
유아 숲 체험장
필자의 가족은 개운산공원에 방문하면 항상 이용하는 곳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유아 숲 체험장이다. 모래놀이를 좋아하는 첫째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요즘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는데 여기는 자연 그 자체이다. 입구에서 내리막길을 약 100 m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들어가는 데크 길이 있고 이곳을 따라서 쭉 들어가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모래놀이부터 나무놀이터, 모험놀이터도 있으니 산책도 할 겸 아이들도 놀게 할 겸 한 바퀴 돌면 어느새 아이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산에 길을 데크로 정말 잘 정비해 놓아서 특별히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하는 일만 없다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 전만 하더라도 이 모래놀이터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했다. 성북구 아이들이라면 안 와본 아이는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아이는 없다는 곳이다. 한번 빠져들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갔는데 요즘은 워낙 조심해야 하는 시기여서 아이들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나무놀이터에서는 한 명씩 들어가서 자기 집이라면서 들락날락 거리며 놀고, 모험놀이터에서는 뛰기도 하고 밧줄을 잡고 경사로를 올라가기도 하고 사진 좌측에 보이는 통나무 집 같은 곳에 들어가서 숨바꼭질도 한다. 꼭 군대 시절 각개전투를 하던 장소가 떠오른다.
마로니에 마당
유아 숲 체험장이 각개 전투장이었다면 여기는 연병장이다. 엄청 넓은 운동장은 아니지만 중간에 잔디밭이 있고 외곽으로는 걸을 수 있는 길과 운동기구가 있어서 어르신들이 돌면서 운동하는 곳이다. 잔디밭에서는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배드민턴도 치고 미쳐 준비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잡기 놀이를 하며 뛰어다닌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외곽 길을 걷는다. 이곳은 개운산의 꼭대기라서 다른 곳에 비해 햇빛이 세다.
2차전이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유아 숲 체험장은 산속에 있다 보니 마음껏 뛰지는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뛰지 못한 한을 풀게 하자. 그래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다. 땀이 날 때까지 놀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육아를 쉽게 하기 위한 부모의 노력인걸 아이들은 아직 모를 것이다.
산마루 북카페
산속에 북카페가 있다고 해서 음료를 파는 카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책장 안에 책이 있고 평상과 벤치가 있다. 이곳은 나무도 울창해서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고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책을 들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책도 잘 읽히지만 잠도 잘 온다. 책은 어른들용 책이 있고 동화책은 집에서 몇 권 가져오는 걸 추천한다. 필자는 주로 방문하자마자 책을 읽고 유아 숲 체험장을 들렀다가 마로니에 마당으로 가는데 요즘엔 아이들이 빨리 놀러 가자며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언제나 편하게 앉아서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추천한다.
화장실
화장실은 산책로 입구에서 약 200m 들어가면 좌측에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지만 항상 깔끔하게 관리되어 이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흙먼지 털이기
화장실 바로 맞은편에 흙먼지 털이기가 비치되어 있다. 산행 중에 신발에 붙은 흙이나 먼지를 털고 깨끗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 성북구의 배려가 돋보인다.
귀가
이렇게 3코스를 다 돌고 충분히 놀았다면 2~3시간은 지나갔을 것이다. 나올 때는 귀찮았지만 막상 공기 좋은 곳에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나올 때의 기분은 사라진다. 집으로 들어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너무 재미있었다며 또 오자고 웃고 아빠도 너네가 좋아해서 무척 신이 난다며 목소리가 한껏 높아진다.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동화 CD를 틀어주고 집으로 출발하면 어느새 아이들은 눈 커플이 무거워진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 이런 것일까? 뿌듯해지는 마음을 잡고 아이들을 안아서 집안 침대에 눕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볼에 뽀뽀도 한 번씩 해준다. 정말 보람찬 날이다. 정말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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